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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절미란?
인절미는 찹쌀을 빻아 쪄서 절구에 담아 떡메로 쳐서 쫄깃하게 만든 후 고물을 묻힌 떡입니다. 인절미는 <인절병>, <인절미> 등으로 불리고, 잡아당겨서 늘어트린 상태에서 모양을 내어 자르는 떡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성호사설>등에 흔히 아는 콩고물 인절미가 기록되어 있고 떡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잔칫날에 올라가는 대중적인 떡이며 찹쌀로 만들어 소화가 잘 되고 열량 또한 높습니다. 예전에는 절구에 베보자기를 펴 찰밥을 올린 후 떡메로 계속 쳐서 인절미를 만들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찹쌀을 가루 내어 시루에 쪄낸 후 펀칭기(떡을 쳐주는 기계)를 이용하여 쳐낸 후 모양에 맞게 식힌 후 자르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찰밥이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쪄내어 안반 혹은 절구에 넣고 쳐내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 고물을 묻힌 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지역마다 다른 인절미
잡곡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황해도와 평안도 쪽에서 인절미를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찰곡식을 주로 사용하고 찹쌀을 2시간가량 불려 쪄서 오랫동안 쳐대면 덩어리 지게 되는데 이를 모양을 내어 잘라 콩고물이나 팥고물(흰 팥), 흑임자(검은깨) 등으로 묻혀서 먹습니다. 차조와 차기장등으로도 만들 수 있는데 차조로 만든 조 인절미는 좁쌀을 이용하거나 찹쌀과 5:5 비율로 섞어 만들고 인절미를 쳐댈 때 쑥을 섞으면 쑥인절미, 씨 뺀 대추를 넣으면 대추인절미가 됩니다.
또한 남쪽 지방에서는 봄이 되면 어린 쑥을 데쳐 쑥인절미를 자주 먹었다고 합니다.
황해도의 연안 인절미는 인절미 중 최고로 꼽는데 <규합총서>에서 "연안 것이 나라 안에서 제일이니, (중략)...이라고 하였습니다.
3.식사대용 인절미
찹쌀을 주식으로 먹는 멥쌀에 비해 소화가 잘됩니다. 찹쌀로 만든 대표적인 떡인 인절미는 열려 해동해서 먹기도 좋고 노화가 진행되어 굳어도 구워서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고물이 묻어 있다면 물로 씻어 구워주고 콩고물이 없다면 꿀이나 조청과 함께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절미 고물은 콩가루가 가장 흔하지만 청태콩가루, 거피팥 고물, 흑임자(검은깨), 카스테라가루 등으로 고물을 입히면 다른 인절미로 탈바꿈합니다. 요즘 한국 직장인들도 빵 대신 소화가 잘되고 든든한 찰떡을 먹기도 하는데, 떡에 보존성이 떨어져 빵보다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찰떡은 냉동실에 보관 후 자연해동해서 먹을 수 있어서 먹을 만큼만 꺼내서 먹기도 편합니다.
4.인절미의 종류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절미는 묻히는 고물에 따라 다른 인절미가 되기도 하고 찹쌀가루에 무엇을 섞어 만드는지에 따라 다른 인절미가 됩니다. 한국 떡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인절미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흑임자인절미
흑임자 인절미는 검은깨(흑임자)를 곱게 빻아 설탕과 섞은 후 흔히 먹는 콩고물대신 묻혀먹는 인절미입니다.
흑임자의 고소함으로 흑임자인절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고 콩고물 인절미 다음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2)호박인절미
호박인절미는 찹쌀가루에 호박가루 혹은 찐 단호박을 섞어 쪄주는 떡입니다.
노란빛을 띠며 호박인절미는 콩고물보다는 카스테라가루를 이용하여 맛을 내는 떡집들이 많습니다. 흔히 호박카스테라 인절미라고 불리우며 호박카스테라 인절미가 시그니처 메뉴인 떡집들도 많이 있습니다. 인절미의 고소함과 카스테라 가루의 부드럽고 달달함이 잘 어우려 저 맛이 좋습니다.
3)쑥인절미
쑥인절미는 어린 쑥 혹은 분쇄쑥(요즘은 분쇄쑥을 많이 씁니다. 계절상 구매가 편리함)을 이용하여 쌀가루와 함께 빻아 쪄냅니다. 쑥을 함께 찌기 때문에 절구나 펀칭기로 쳐줄 때 인절미(흰색) 보다 더 많이 오래 쳐줘야 합니다. 쑥인절미는 주로 콩고물과 함께 먹으며 기호에 따라 거피팥(흰 팥)으로도 먹습니다.
5.집에서 인절미 만드는 방법
인절미는 다른 떡들보다 만들기가 쉽기 때문에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떡을 쳐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며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준비물 1)콩가루(마트에서 구매가 가능), 찹쌀가루 400g, 소금, 설탕
만드는 방법
1. 찹쌀가루를 소금 간 후 (1/4작은술 대략 100g 1.3g 정도) 섞어 찜통 면보를 깔고 설탕을 뿌려준다.(설탕을 면보에 뿌리는 이유는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2.안친 찹쌀가루를 1시간 정도 쪄낸다.
3.잘 익은 떡을 절구공기에 소금물을 적셔가며 쳐낸다.(치다가 어느 정도 식혀준다)
4.도마에 꿀이나, 기름을 바르고 떡의 모양을 잡아 먹기 좋게 썰어준다.
5.썰어준 떡을 기호에 맞는 고물을 이용하여 묻혀 먹는다.
인절미는 치는 시간을 제외하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집에서 한 번쯤 만들어 먹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